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변명
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갈 게
참 많은 요즘입니다.
차라리 소리 낼 수 있는 불평이나 불만이나,
또는 서글픔이나 아픔이라면 참 다행한 건지도 모릅니다.
누군가가 슬픈일에 슬프하지 않는다고
또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고
그를 노여워할 이유는 없습니다.
그 사람은 ,
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, 더 깊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.
많은 시간
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낸 것처럼
오늘도
또 그 다음날도,
아직 살아보지 않은 날에도
아무렇지 않은 날들보다
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야 할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......,
애잔한 별 하나
멀리 아득해지는 새벽녘처럼
말로 다 할 수 없는 아련하고 어쭙잖은 이상기후현상이
마음 한 켠에서 떠나지 않습니다.
긴 긴 겨울밤 할머니의 잔기침처럼 가시지 않는......,
[ 변명 / 도영채 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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